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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직 따뜻하다는 것 알게(김절자)

작성자
광주광역시센터관리자
등록일
2006-02-28 00:00:00
조회수
2326
나의 봉사활동은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는 것 알게



+김절자 광주 남구자원봉사회장

제가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하면서 항상 가졌던 물음표 하나가 ‘혼자 계신 노인들이 어떻게 하면 외롭지 않고 즐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였습니다. 물론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도와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저는 몸과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할머니들과 할아버지들을 뵐 때마다 항상 웃음으로 즐겁게 해 드리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한답니다.

지난해 여름 사랑의 식당(노인무료급식시설)으로 콩물국수를 대접해 드리러 갔더니 할아버지·할머니들께서는 당신같이 노인들을 섬기며 마음씨 써주는 이가 없다시며 내 아들·딸도 이렇게는 못할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귀일원의 장애인식구들은 저를 엄마라 부른답니다. 김밥을 말아주는데 너무들 좋아해서 저도 따라 행복하답니다. 소화정신요양원에 활동하러 갔을 때는 집에서 콩을 직접 갈아 준비했습니다. 도착후 콩물을 내놓고선 국수를 말아 많이들 먹으라고 권했더니 콩물만 먹는 것이었습니다. 국수는 언제든 먹을 수 있으나 이렇게 직접 집에서 만들어온 콩물은 언제 또 먹어보겠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화순에 위치한 어느 시설의 장애인들은 김치를 담아가면 혹시라도 빼앗길까봐 그런지 숟가락으로 뜬 밥 속에 김치를 감추고 먹습니다. 제가 가지 않으면 저들이 또 얼마나 기다릴까 하는 마음에 눈시울이 젖어들고 자주 갈 수 없는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픕니다.

매주 수요일이면 모 대학 교수님들이 구세군교회를 찾아 할머니·할아버지께 침을 놓아드리고 있습니다. 그럴때면 저희 봉사자들은 뜸을 뜨면서 불편한 점이 없는지를 살펴봅니다. 하지만 가끔 뜨겁고 아파도 할머니·할아버지들께서는 내색하지 않으십니다. 봉사해 주시는 분들에게 고맙고 미안하기 때문이랍니다.

사람은 누구나 늙습니다. 누구라도 불의의 사고를 당해 불편한 몸이 될 수 있습니다.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제 작은 행동이 기쁨이 되고 작은 희망이 된다면 언제까지나 그들과 함께하며 세상은 아직 따뜻한 곳이란 걸 말해주고 싶습니다.

지난해 겨울엔 봉사 중 빙판길에서 넘어져 허리와 다리가 예전처럼 자유롭진 못하지만 그래도 저를 기다리는 그들이 있어 행복합니다.